건국초교 나철수 체육 보조교사

수업중 심정지 온 제자 살린 스승 '귀감'
건국초교 나철수 스포츠강사
빠른 초동대처로 제자 목숨 구해
“꿈 펼칠 기회 준것 같아 뿌듯…”

나철수 광주 건국초등학교 체육보조교사.

광주 한 스포츠강사(체육보조교사)와 소방서의 기지로 수업중 심정지가 온 12살 초등학생이 극적으로 목숨을 구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1일 광주 건국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전 10시55분께 건국초 강당은 실내야구인 티볼 경기를 마친 뒤 정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여기저기 흩어진 공을 주워담던 아이들 사이로 갑자기 A(12)군이 털썩 쓰러졌다. 여느 때라면 장난이라 여겼을테지만 나철수(40) 체육보조교사는 이상함을 느끼고 곧장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A군의 이름을 불렀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까지 멈췄다. 1분1초가 생사를 가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나 교사는 119신고와 함께 A군을 들쳐업고 의료 장비가 있는 보건소로 내달렸다.

바로 아래 층에 위치한 보건소에 도착한 그는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CPR)를 시작했다. 나 교사는 아이의 가슴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전화 지시에 따라 보건소에 마련된 심장충격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긴급상황이 발생한지 5분이 채 지나기 전에 신속히 출동한 첨단119안전센터 구급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A군의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조치한 뒤 곧장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A군은 적절한 초동조치로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현재 일반병동으로 옮겨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린이 심정지는 드문 일이기 때문에 몇 주간 더 입원하며 경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나 교사는 “처음 겪는 상황이라 당황했지만 매해 의무적으로 교육받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대처법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대처했다”며 “아이의 생명이 내 손에 달린 상황인 만큼 누구라도 침착히 해냈을 것이다. 나의 기지가 아이에게 꿈을 펼칠 기회를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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