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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45)첫날밤

기사승인 2020.12.27  18: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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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45)첫날밤

<제4화>기생 소백주 (45)첫날밤

그림/이미애(삽화가)

그림/이미애(삽화가)
사뿐사뿐 방으로 따라들어 오던 신부 소백주가 머리에 족두리 얹고 원삼을 입은 채 발그레 고운 연지 곤지를 찍은 볼을 빛내며 술상 앞에 다소곳이 앉았다.

“서방님 잔 받으세요.”

한 편의 시를 보고 이렇듯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바로 부부의 백년가약을 맺어버리다니! 저 여인이 아무래도 그 유명한 천하의 미색 소백주임에 틀림없는 것이었다.

“고운 봄밤 사방에 꽃향기 은은한데 그대가 그 꽃의 주인이구려! 참으로 반갑고 기쁘기 한량없구려!”

사모관대를 입고 그 상 앞에 앉은 김선비는 잔을 들이대며 말했다. 하얀 손가락으로 청자 빛 술병을 든 소백주가 조심스럽게 잔을 채워 주었다.

“그대도 한잔 받구려! 우리 이제 부부의 연을 맺었으니 이 밤 서로 즐겁게 지내보세나!”

김선비는 술병을 받아들고 소백주의 잔에 술을 부었다. 맑게 빛나는 눈빛이 깊은 산속 샘물마냥 맑았는데 김선비와 마주친 눈빛 속으로 순간 파르르 꽃잎 같은 미소의 여울이 지나갔다. 파란 하늘을 그대로 비추고 있는 속눈썹 짙은 그 맑은 눈동자의 여울 속으로 김선비는 온몸이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앵두꽃마냥 희고 고운 얼굴을 바라보며 김선비는 바싹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서방님! 한잔 드시지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요. 오늘밤 서방님과의 인연이 이름 모를 자잘한 꽃처럼 이 밤 잠시 향기 피어났다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 해도 소녀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게 자연의 이치니까요. 마음 속 근심일랑 잊어버리고 한 시절 시름없이 피었다 사라져 갈 줄 아는 이름 모를 꽃처럼 우리도 이 밤 뜨겁게 피어나 보사이다!”

소백주가 술잔을 들고 김선비에게 권했다. 김선비는 잔을 들며 흠뻑 고인 웃음을 가볍게 터트렸다.

“하하하!....... 멋을 알고 시문(詩文)을 알고 인생을 아는 그대 같은 아름답고 총명한 월(月)나라의 미녀를 만나 달밤에 월국(月國)의 빛을 흠뻑 받으며 혼례식을 했던 일은 내 영원히 잊지 못하겠소.”

“저도 서방님 같은 사내대장부를 만나 서로 부부의 인연을 맺었던 일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둘은 단숨에 술을 들이켰다.

“잔 받으세요!?서방님!”

소백주는 다시 술병을 들고 잔을 채워왔다. 김선비는 술잔을 들어 그 술을 받아들었다. 세상에 술이라는 것을 저 자연이 만들었다면 천지간에 미인을 만난 이럴 때 마시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계속>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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