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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59)유인작전(誘引作戰)

기사승인 2021.01.17  16: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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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4화>기생 소백주 (59)유인작전(誘引作戰)

<제4화>기생 소백주 (59)유인작전(誘引作戰)

그림/이미애(삽화가)
그림/이미애(삽화가)
홍수개가 자기 집 마당을 향해 가자 젊은 옹기장수가 옹기달구지를 끌고 그 달구지 뒤를 젊은 여인이 뒤따랐다. 뜬금없이 집 마당으로 옹기장수 소달구지가 들어오자 홍수개의 아내 정씨 부인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나 얼굴이 곱게 생긴 아리따운 젊은 여인이 그 달구지 뒤로 나타나자 사태를 직감했다. 분명 남편 홍수개는 저 옹기장수의 아내를 노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정씨 부인은 앞일이 눈에 번히 보이는 듯 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저 야수 같은 남편 홍수개에게 달리 방도가 없었다. 정씨 부인은 ‘제 버릇 개 못준다더니 아이구!’하고 마루에 서서 길게 한숨을 내 쉬며 말없이 지켜볼 뿐이었다.

홍수개가 마당 가운데 옹기소달구지를 멎게 하더니 옹기장수를 보고 말했다.

“우리 집에서 묵으면서 우선 마을 사람들에게 옹기를 팔아라!”

“예! 그리 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다른 마을로 지게 짐을 지고 가서 팔아라! 만약 팔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다 내가 살 것이야!”

홍수개가 옹기장수를 바라보며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달구지가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종착역이 수캐골이어서 이 마을로 들어오는 장사꾼들은 여기까지 달구지를 끌고 와서는 누구 집에 묵으면서 산 너머 마을로는 지게 짐을 지고 가서 여러 날 장사를 하는 것을 홍수개는 잘 알고 있었다.

“예예! 나으리!”

옹기장수가 고분고분 대답했다.

“그런데 오늘과 내일은 나를 좀 도와주어야겠다!”

“아니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내일이 우리 선친 기일이야. 오늘은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돼지를 잡을 것이야! 그 일을 좀 거들고 거기 아낙은 부엌으로 가서 음식 마련하는 일을 좀 거들게!”

홍수개는 마치 옹기장수 부부가 자기 집 하인이라도 되는 양 일을 시키는 것이었다. 그 속에는 간교한 계략이 꿈틀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찮은 작자들은 앞뒤 볼 것 없이 마구 대하며 사납게 소 부리듯 해야 한다는 것을 홍수개는 잘 알고 있었다.

“우선 소는 풀어 저 우리 집 빈 외양간에 묶어 두고 짚여물을 먹여라!”

“예! 나으리!”

젊은 옹기장수는 홍수개의 말에 깊은 고마움을 느끼며 순순히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것이었다. 하기야 옹기를 다 팔아준다고 하니 옹기장수에게는 그 이상 고마울 게 없을 것이었다. 홍수개의 유인작전(誘引作戰)은 간단하게 성공한 셈이었다. 도대체 홍수개는 저 꿍꿍이속으로 그 불같은 욕심을 채울 무슨 남모를 계략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계속>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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