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 명명 “자주국방 새 시대 열려”

문 대통령, 첫 국산 전투기 출고식 참석…항공 7대 비전 제시
‘KF-21 보라매’ 명명 “자주국방 새 시대 열려”

기념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장에서 열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국내서 설계하고 제작한 전투기의 첫 출고를 축하하고 2030년대 항공산업 주요 7개국(G7) 진입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행사는 정부, 국회, 군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단, 항공 관련 기업인 및 근로자, 학생, 지역주민, 관련 공공기관 등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대표단 등 주요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항공 고정익 조립동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KF-21 ‘보라매’는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술진 주도로 개발한 전투기다. 정부는 KF-21이 우리 군의 전력 증강은 물론, 국내 항공산업이 우리 주력산업이자 세계 항공산업의 G7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가 개최된 경남 사천은 임시정부 수립 이래 대한민국 공군과 항공산업에 있어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수립 직후부터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와 공군 전력 강화의 목표를 천명한 바 있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1953년 10월 사천공항에서 우리가 조립한 첫 비행기인 ‘부활호’가 첫 비행을 시작했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는 고정익 항공기로는 2001년 고등훈련기 T-50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 향후 최종 시험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

이날 출고식 이후 필수 성능 테스트와 2022년 시험비행 과정을 거쳐 2020년대 중반 순차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군은 2032년까지 120대를 실전 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KF-21은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우리 기술진이 주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타국의 4.5세대 전투기 탑재장비 성능에 필적하는 능동전자주사 레이더, 탐색추적장치, 표적추적장비, 전자전 장비 등 4대 항공전자장비와 기타 핵심장비들을 국산화했다.

정부와 방위산업계는 KF-21 개발을 통해 공군의 독자적 전투기 개발·운용 역량 강화는 물론 항공 및 관련 산업으로의 경제 파급효과까지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도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됐다. 세계 여덟 번째 쾌거”라며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는 2030년대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전기·수소 항공기,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에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겠다”며 “무인 항공기까지 포함해 우리 항공산업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장여진 기자 jyj@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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