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시 ‘대학발전협력단’이 출범은 했지만

광주시가 그제 ‘대학발전협력단(T/F팀) 출범식’을 가졌다. ‘대학발전협력단’은 신입생 미충원 등으로 지역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위기가 지역사회의 위기라는 인식을 갖고 광주시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부시장 직속으로 신설됐다. 관내 5개 대학과 광주시교육청에서 파견한 인력 등 10명이 시청 12층에 마련된 사무실에 상주하며, 대학별 현황을 파악하고 소통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대학발전협력단은 지역 대학들이 직면하고 있는 신입생 미충원 문제, 취업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대학별 특성에 맞는 경쟁력 제고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단·장기 과제를 발굴해 연차별 추진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 대학들이 함께 상아탑 위기 극복에 나선 것은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거점대학인 전남대를 비롯해 모든 대학이 정원 미달사태를 맞은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광주지역 주요 대학들의 2021년도 신입생 최종 등록률은 전남대가 96.67%에 그친 것을 비롯 조선대 97.1%, 호남대 90.0%, 광주대 90.4% 등이었다. 몇 년 전부터 제기돼온 지역대학 입학 정원 부족 사태가 현실화한 것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2∼3년 뒤 전국적으로 약 70개 대학이 폐교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학령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남쪽 지역부터 소위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벚꽃 엔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가 지역대학 살리기에 나선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역대학의 정원 미달이 근본적으로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대학발전협력단도 묘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대학발전협력단을 구심점으로 지역대학 활성화에 이바지할 대책을 마련할 혁신네트워크로 작동하는 역할을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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