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8명이 여고생 1명 폭행
경찰, 공동 폭행 혐의로 조사중
학교폭력위원회 8일 개최 예정
“가해자 일부는 초등학교 동창”

 

광주의 한 고교 재학생 8명이 인근 고교 여고생 1명을 집단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북부경찰서 전경. /광주 북부경찰서 제공

광주의 한 고교생 무리가 인근 다른 학교의 여고생을 무릎 꿇린 뒤 뺨을 때리는 등 집단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광주 광산구 소재 한 고교 재학생인 A(17)양이 최근 인근 모 고교 학생 8명으로부터 집단 폭행당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양은 지난달 27일 오후 9시께 광주 북구 신용동의 한 공원 등지에서 인근 고교 재학생 8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A양을 둘러싸고 무릎을 꿇린 뒤 A양의 얼굴과 뺨을 때리거나, 머리카락을 뽑는 등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가해 학생들은 A양의 얼굴과 옷에 침을 뱉는 등 이날 A양을 상대로 2시간 가까이 집단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해학생들은 집단폭행 뒤 A양에게 “넌 맞은 적 없다”, “(공원에)있었던 적도 없다. 누가 물어보면 그렇게 답하라”고 말하는 등 A양을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의 부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가해 학생들 중 일부는 딸의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알고 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가해 학생들 중 일부는 CCTV가 없고 경찰이나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자며 딸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이어 “8명 중 5명은 딸을 직접 폭행했고 나머지 3명은 방관했다”며 “이들이 죄에 응당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다.

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수사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피해자 진술대로 가해자가 여러명 있었고, 이들이 폭행을 했다면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사실을 인지한 A양의 학교 측은 8일 오후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광주경찰은 새 학기 개학과 교육청 전담조사관 제도 도입에 맞춰 오는 4월 20일까지 한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집중 예방·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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