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당선 가능
호남 5번 강선영·8번 인요한 유일
22번 김화진·24번 주기환 배치
현 지지율 20번까지 국회 입성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발표한 총선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광주·전남 등 호남 지역에서 또다시 ‘홀대론’이 일고 있다.

호남 출신 인사가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후보는 사실상 4명으로 이 중 2명은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뒷순위에 배치돼서다.

당의 ‘불모지’인 호남에 당선 안정권(20위 이내)에 비례대표 우선 추천하는 제도까지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 2명 만이 2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미래는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에 포함된 3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호남 출신은 전남 여수 출신 여성 최초 육군소장 출신인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이 5번, 순천 출신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번에 배치됐다. 인 전 위원장은 현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이자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로, 이때 얻은 성씨와 본관이 ‘순천 인씨’다.

평소 자신을 ‘전라도에서 자란 순천 촌놈’으로 소개해온 인 전 위원장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부모가 선교활동을 하던 전남 순천에서 보냈다.

호남에서 보수의 가치를 지켜왔다는 당내 평가를 받는 김화진 국민의힘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비례 22번, 호남 지역 발전 및 국민 대통합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주기환 국민의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24번에 배치됐다.

이 주에서 주 전 위원장은 곧바로 비례 후보 사퇴의사를 밝혔다.

주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언론에 “비례대표를 사퇴하겠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가 발표한 내용엔 광주 배려는 아예 없었다”면서 “이번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고, 당원들과의 약속을 당에서 져버렸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광주, 전남, 전북) 출신 인사를 당선 안정권(20위 이내)에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통상 당선권으로 불리는 20위 이내 호남 출신의 인사는 인 혁신위원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김 전 위원장과 주 전 위원장 모두 당선 안정권과 거리가 있는 후순위다. 전북 인사는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를두고 호남 지역 국민의힘 지지자와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 지도부가 호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당선권은 19번까지였다.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은 호남 지역 우선 배치와 관련 당선권에 없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 전 위원장도 호남이고, 당선권 20위 안쪽 그렇게 작게 보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화진, 주기환 (후보도 있다) 충분히 배려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미래 비례 후보 1번은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이다. 이어 ‘탈북 공학도’ 출신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과 최수진 한국공과대 특임교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진종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등이 각각 2~5번에 이름을 올렸다. 김건 전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6번), 김소희 기후변화센터사무총장(7번), 김민전 경희대 교수(9번),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의장(10번) 등도 추천됐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종학 공관위원, 유 공관위원장, 전혜진 공관위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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