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도걸 vs 무소속 김성환
국민의힘 비대위원 박은식 도전
진보당 김미화·개혁신당 장도국

안 “호남 정치를 대변한 큰 정치인”
박 “이용만 당하는 게 자존심 상해”
김 “지역 발전 이끌어낸 경험 장점”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성환 전 동구청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 출신 박은식, 진보당 김미화 등이 경쟁한다. 사진 왼쪽부터 안도걸·박은식·김성환·김미화 예비후보. /남도일보 DB·연합뉴스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성환 전 동구청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 출신 박은식, 진보당 김미화 등이 경쟁한다. 사진 왼쪽부터 안도걸·박은식·김성환·김미화 예비후보. /남도일보 DB·연합뉴스

광주 동남을 선거구는 ‘호남 정치 1번지’로 꼽혔지만 도심공동화 현상을 겪으며 인구가 10만7천여명까지 줄었고, 남구 양림·방림·사직·백운동을 합쳐 국회의원 지역구 인구 14만7천여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성환 전 동구청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 출신 박은식, 진보당 김미화 등이 경쟁한다.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안한 개혁신당 장도국 후보까지 가세하게되면 동남을 선거는 5파전이다. 공교롭게도 안 전 차관과 김 전 청장은 행정고시 동기로 알려졌다.

현재 판세는 동남을 선거구가 민주당세가 강한 만큼 안도걸 후보에 관심도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김성환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 앞서 진행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한 만큼 본선거에서 섣부른 승부를 장담하기엔 이르다는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광주에서 1석을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은 박은식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진보당은 전남대학교병원 간호사 출신인 전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장을 지낸 김미화 후보의 선전을 바라고 있다.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예비후보가 소태동 아이조움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를 펼치고 있다. /안도걸 예비후보 제공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예비후보가 소태동 아이조움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를 펼치고 있다. /안도걸 예비후보 제공

◇이른 오전부터 유권자 접촉

안도걸 후보는 18일 오전부터 출근길 아침 인사를 나누며 하루 선거 일정을 소화했다.

안 후보는 만나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민생을 해결하는 전문가 정치’를 강조한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참신함과 깨끗한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며 사업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내가 가진 경제적 역량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며 “필요한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을 끌어오고 기업을 유치해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인 박은식 후보의 선거 사무실은 옛 전남도청 광장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오래된 빌딩에 자리잡았다. 박 후보가 동남을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단순하다. 광주 동·남구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부모님 모두가 현재 동구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사랑하는 고향 광주가 진보좌파에게 이용만 당하고 보수우파에는 버려지는 것이 너무 싫고 자존심 상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며 “당선을 위해 죽어라고 부딪쳐 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성환 예비후보는 공원을 방문한 주민들과 일일히 악수하며 소중한 한 표를 부탁했다. 김 후보는 경쟁 상대인 안 후보의 재정 전문성을 인정하면서도, 중앙 정부와 지역 정부에서의 다년간 공직 경험을 자신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지역 발전을 이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공약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내 강점” 이라고 설명했다.

진보당에선 김미화 후보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골목 골목을 누비고 있다. 최근 당 차원에서 북구을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면서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개혁신당에서는 장도국 청년문화예술인을 내세우고 있지만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다.

 

제22대 총선 광주 동남을 지역구에 출마한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6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푸른길공원에서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제22대 총선 광주 동남을 지역구에 출마한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6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푸른길공원에서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유권자 반응 다양…기대감도

후보마다 특징이 남다른 때문인지 유권자들의 반응과 바람도 다양했다. 특히 안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가 각각 민주당 후보, 전임 동구청장인 때문인지 인지도가 높고 기대감도 컸다.

충장로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이 모씨(50대·여)는 “국가 기조와는 별도로 자신의 소신을 담은 정책들을 펼쳐줬으면 좋겠다”며 “동구 예산도 부족하지 않나. 기초의원·구청장 등 주민들과 오랫동안 밀접하게 소통해온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두루 듣고 주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제시해 달라” 고 부탁했다.

산수동 주민 최신환 (68) 씨는 “지금 아무래도 정부 심판론이 전국적으로 강하다. 광주가 아무리 민주당 텃밭이라도 정부 견제에 힘을 싣어줘야 하는 선거” 라고 말했다.

“안도걸 후보가 능력은 있다고 하는디, 아무래도 지역구는 해본 사람이 더 잘 알지 않겄어요? 김성환 후보는 주민 여론도 좋아. 동구청장 시절 정말 잘 해줬거든.” 이날 오전께 광주 동구 푸른길 분수공원에서 펼쳐진 김 후보의 현장 유세에 참여한 지산1동 주민 최 모씨(60대)의 말이다.

지산1동 주민 진 모씨(50대)는 “국민의힘 박은식 후보 이름은 들어봤다. 다만 그게 끝이다”라며 “착각하는게 있는데, 청년 인재라고 전부가 아니다. 정말 광주를 위해 뭘 할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11시께 무소속 김성환 예비후보가 광주 동구 푸른길공원에서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지섭 수습기자
18일 오전 11시께 무소속 김성환 예비후보가 광주 동구 푸른길공원에서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지섭 수습기자
김미화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는 지난달 22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김미화 예비후보 제공
김미화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는 지난달 22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김미화 예비후보 제공

진보당·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평가는 냉담했다.

이정혁 (30대) 씨는 “개혁신당은 이준석 말고는 모르겠다. 심지어 그 당은 수도권 반도체 벨트 쪽이 메인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공천된 후보들을 보면 다 모르는 사람들이다. 광주에 별로 신경쓰고 있다는 생각이 안든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소후보들 신경 쓸 여력도 없다. 애초에 공약이 뭔지도, 어떤 가치를 표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론 홍보가 덜 돼 그런 것일 수 있으나 결국 당선될 가능성이 없으니 알게모르게 개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지는게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임지섭·윤태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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