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결정 배경 놓고 내부게시판에 후배 추정 글
광주시 “감사 요구 잇따라…사실 관계 파악 고려”

 

광주시청사./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 50대 공무원이 상사의 갑질에 의해 스스로 퇴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뉴시스와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명예퇴직 처리된 50대 공무원 A씨의 퇴사 배경에 대해 “특정간부의 갑질에 의해 사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글이 행정포털 ‘열린마음’(내부게시판)에 게시됐다. 광주시는 감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사실관계 확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사한 직원의 후배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글에서 “A씨는 정년이 많이 남은 것으로 아는데 안타깝게도 스스로 퇴사를 선택했다”며 “특별휴가, 병가, 전보, 휴직 등 다른 대안이 충분히 있었을텐데 직장을 떠나는 마지막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또 “전 근무부서에서는 민선8기 핵심 시책사업 중 하나를 담당하면서 큰 성과를 냈다. 업무 역시 본인의 스타일에 맞지 않고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좋은 상사와 함께 성과를 내 최근 근무했던 부서로 영전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서를 옮긴 이후 A씨를 정말로 힘들게 했던 것은 집안일도 있었지만 특정 간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무지시 회의를 하면 특정간부는 한 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똑같은 말을 수 없이 반복하면서 윽박지르고 언어폭력에 가까운 고압적 언사, 심리적으로 좌절하게 하는 모멸감, 때로는 비아냥거리면서 인격적으로 모독했다”며 “특정간부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풀듯이 사무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간부는 오래전부터 소속 모든 직원들을 시시때때로 묵사발내고 융단폭격하고 있었다”며 “민주주의 시대, 민선시대에 아직도 그런 상사가 기세등등하고 있다는 현실이 마음 아플 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A씨는 우리 회사(광주시청)에서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고 다른 직원들은 보호하는 차원에서 자기희생을 통해 경고를 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관련 글에 대해 직원들은 공감 55, 비공감 4로 의견을 표출했으며 감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A씨가 명예퇴직 했으며 배경을 놓고 직장내 갑질 때문이다는 주장의 글이 게시돼 확인했다”면서 “감사를 요구하는 직원들의 요구도 잇따라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파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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