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날 악천후 속
출근길 인사·청소하며 지지 호소
경쟁 후보간 5m 거리서 유세도
시민들 손 내밀며 응원과 격려
“당선 후 찾지 않는다” 비판도

 

국민의힘 광주 서구을 김윤 후보 유세 모습.
진보당 광주 서구을 후보 김해정.
민주당 광주선대위 출정식.
민주당 광산을 민형배 후보 선거운동 모습.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막을 올리며 13일 간의 금배지를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22대 총선에 후보로 등록한 주요 정당별 후보자는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 각각 36명씩 72명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날인 이날 후보들은 정당별 혹은 각자 출정식을 가진 뒤 쓰레기 줍기와 출근길 인사는 물론 대규모 당원 결집으로 세를 과시하면서 소중한 한 표를 호소했다. 새벽부터 비가 내린 탓에 우의를 착용해 불편을 유발했지만후보들과 운동원들의 열정에는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았다.

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는 광산갑 박균택(민주당) 후보와 오전 8시께 광산구 임방울대로에서 공동 출근길 유세를 펼쳤다. 유세차량의 스피커로 지지를 호소하는 민 후보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졌고, 선거운동원들은 구호에 맞춰 들고 있던 팻말을 흔들며 흥을 돋궜다.

서구을에 출마한 진보당 김해정 후보 역시 자전거에 탑승해 마재우체국 인근 주민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남갑 국민의힘 강현구 후보의 지지자들도 팻말을 들고 남구 종합예술회관 사거리부터 백운광장까지 이어지는 길 곳곳에 배치돼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후보들 간 ‘불편한 동거’도 목격됐다. 이날 정오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에선 서구을의 민주당 양부남 후보와 국민의힘 김윤 후보가 5m 가 채 안되는 거리에 유세 차량을 동시에 세워놓고 득표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양 후보 존재를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소년시민군이었음을 강조하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양 후보는 김 후보 근처를 벗어나 운동원들과 인근을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건 선거 로고송 이었다. 후보들은 가수 유정석의 ‘질풍가도’, 박군의 ‘한잔해’ 등 인기 대중가요의 가사를 후보의 이름으로 개사해 선거송으로 활용했다. 백운광장을 찾은 최 모씨(33) 는 “선거에 관심 있지는 않지만 선거송은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된다. 어느 순간 기억에 남아 무의식적으로 따라부를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후보들에게 손을 내밀며 격려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금호동 풍금사거리에서 진행된 녹색정의당 강은미(서구을) 후보의 유세차량엔 몇몇 시민이 찾아와 응원을 보냈다.

광주 동구 5·18광장에서 진행된 민주당 선대위 출정식을 찾은 산수동 주민 박철현(63) 씨는 “민주당 모든 지역구 후보가 모인다 해서 비바람을 뚫고 이 곳을 찾았다”며 “날씨가 문제인가. 출정식을 보니 다들 멋있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선거 행태에 염증을 표출한 시민들도 있었다.

풍암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30)는 “매년 저래봐야 한 때 아닌가. 그냥 지겹고 거부감만 든다”며 “선거운동이 무슨 의미인가. 문제는 당선되고 나서 얼마나 진심을 보여주는가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금호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진 모씨(40대·여) 역시 “시끄럽기만 해서 싫다. 어차피 정치인들 선거 때만 온갖 바른말 다 하지 당선되고 나면 우릴 찾아오지도 않는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임지섭 수습기자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