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광주시당 “국민 알권리 무시한 행태”
진보당 강승철 후보 “과태료 물겠다는 오만함”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2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광주 서구 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조인철민생예산연구소 제공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후보가 광주지역 첫 법정 선거방송 토론에 불참하면서 토론이 파행을 빚은 가운데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9일 논평을 내고 “조인철 후보의 토론 불참 사유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이라며 “유권자에 대한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토론회는 유권자에게 후보자의 견해, 정책들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그럼에도 방송 1시간30분을 남기고 불참한 것은 유권자와의 약속을 어기고 광주시민의 알권리를 깡그리 무시한 행태”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조 후보는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재직 시절, 배우자 명의로 주식 21억원어치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며 “이 회사는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회사로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한 기밀을 이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한 경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총선 공천 과정에 광주시민의 뜻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친이재명 사람 심기에만 열중한 결과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고 토론회에 불참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광주지역 선거구에서 2년 후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광주는 또 한 번 정치적 망신을 사게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하헌식 후보와 선관위 주관 방송토론회가 예정됐으나, 1시간30여분 전에 건강상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방송토론회는 하 후보와 진행자의 대담으로 형식이 바뀌고 생방송 시간도 1시간 10분 지연되는 파행을 빚었다.

국민의힘 하헌식 후보는 “법적으로 의무인 선거방송 토론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후보가 유권자들과 약속한 공약은 제대로 지킬 수 있겠느냐”며 “방송토론이 파행을 빚은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 강승철 후보는 “방송토론은 유권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최소한의 예의”라며 “조 후보의 건강상 이유는 핑계에 불과하다. 방송토론에서 공격당하느니 과태료를 물더라도 안하는 게 낫다는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피로 누적 증상으로 진단받고 정확한 병인 파악을 위해 입원 진료 중이다. 공약과 정책 설명을 통해 유권자의 판단과 선택을 위한 기회를 빼앗게 된 점 죄송스럽다”며 “건강을 회복한 후 그 어떠한 토론회라도 참석하겠다”고 해명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토론회 불참과 관련해 정당한 사유로 인정 받는 기준은 천재지변, 질병·부상 등으로 거동할 수 없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이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과태료 1천만 원만 물면 후보자들이 사실상 토론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광주 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조 후보의 불참 사유가 정당한 것인지 심의한 뒤 과태료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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