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당한 굴욕을 잊지 말아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귀국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방중(訪中)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등을 통해 양국 관계 복원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했으며 이는 곧 안보와 경제·무역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정상회담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회복시켜 나가기로 한 지난 10월의 합의를 재확인하고 양국 관계의 회복은 물론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협조다짐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지만 문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한국민의 자존심이 극도로 훼손됐다. 국빈방문이었지만 중국 측은 결례 투성이의 의전과 일정으로 문 대통령을 대했다. 왕이 부장이 문 대통령의 팔을 툭치는, 다분히 의도적인 결례는 한국대통령과 한국민을 무시하는 대표적인 행동이었다.

또 공동성명 발표와 공동기자회견이 없는 회담으로 인해 정상회담의 격이 떨어졌다. 거기다가 중국 측 경호원들이 한국기자를 집단 폭행하는, 있어서도 안 되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행여나 방중성과를 가릴까봐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도 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우리 대통령이 수모와 굴욕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치욕을 느꼈다.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에 급급해 격에 맞지 않는 회담형식이나 일정을 수용한 청와대와 외교통상부의 조급함과 개념 없음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국 측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우리 외교의 모습에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국격이 모조리 무너졌다.

한·미·일 동맹까지 훼손하면서 문 대통령이 중국에 매달리는 모습에 국민들은 의아스럽기만 하다. 중국이 한국을 노골적으로 업신여기고 모욕을 주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는 정부관계자들의 처신에 분통이 터진다. 중국으로 부터 당한 굴욕을 잊지 말아야 한다. 힘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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