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꾸짖는 시장후보가 없다

지금 광주의 최대 현안은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문제이다. 금호타이어가 살아나느냐 망하느냐는 문제는 광주지역 경제의 흥망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금호타이어 직원 5천여 명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동시에 190여개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들의 생존도 걸려 있다. 어떻게든 금호타이어를 살려내는 것이 최대과제다.

그런데 이 중차대한 문제에 지역정치인, 특히 광주광역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정직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후보들은 금호타이어가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해외매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청산될 것이라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침묵하거나 노조에 동조하고 있다.

왜냐면 해외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할 경우 선거에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들 대부분은 비겁하다. 해외매각이 무산되면 금호타이어가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침묵하고 있다. 눈치를 보면서 노조의 극단적 이기심을 방관하고 있다.

오히려 노조 측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후보들도 있다. 대안 없는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들의 억지주장에 장단을 맞추면서 표심을 얻는데만 골몰하고 있다. 표리부동하다. 그리고 강단이 없다. 그들은 광주발전을 외치면서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만 따지고 있다. 그런 기회주의적 정치인들이 행여 광주시장이 된다면 이는 비극이다.

노조와 일부시민단체의 반발보다 광주경제의 몰락을 더 두려워하는 정치인이 요구되고 있다. 계란세례와 돌팔매질을 받더라도 잘못된 주장과 파업을 꾸짖으며 당당히 맞서는 사람이 광주시장이 돼야한다. 광주시 행정이 중심을 잡으려면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를 무섭게 여기기보다는 말없는 다수의 시민을 더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이가 시장이 돼야한다.

광주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금호타이어 사태와 관련해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그들의 정책 판단력과 리더십을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신껏 광주시 행정을 이끌 사람인지, 시류에 부화뇌동할 사람인지도 구별할 수 있다. 노조가 무서워 침묵하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은 광주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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