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농성동 미스터 Lee
명이나물·파김치 밑반찬 ‘일품’
기분 좋은 비릿함 갈치속젓 ‘별미’
필수지방산 풍부하고 빈혈에 좋아
삼겹살은 직장인들과 서민들의 ‘소울푸드’다. 지방의 쫄깃함과 고소한 살코기의 맛이 조화를 이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불호가 없다. 특히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하루 피로도 풀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 특히 달구어진 불판에 고기를 올려 굽는 삼겹살의 조리방식은 고기 자체의 맛을 온전히 살리면서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만큼 간편하다. 그렇기에 쟁쟁한 삼겹살 맛집들이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수많은 가게 중에서도 기본을 잘 지킨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광주 서구 농성동의 미스터 Lee다.◇두툼한 살과 탱글탱글한 식감 ‘일품’
이 집의 대표메뉴는 삼겹살과 오겹살이다. 고기는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을 거친 탓에 부드럽고 촉촉하다. 고기를 주문하면 주인장이 직접 냉장고에서 숙성한 돼지고기를 꺼내 썰어 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육즙이 날아가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삼겹살 구이의 맛 포인트는 삼겹살에 붙어있는 지방에 있다. 삼겹살이 불판에 구워지면 고기는 단단해지고 지방질은 부드러워진다. 잘 구워진 지방질은 고소한 향을 풍기는데, 삼겹살을 입안에 넣기도 전에 후각을 강하게 자극한다. 삼겹살은 굽는 방법에 따라 삼겹살의 고소한 맛을 극대화한다.
미스터 Lee의 주인장 이창준(53) 씨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맛있게 고기를 굽는 법(?)을 개발했다. 센 불에 달궈진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린 후 노릇하게 익었을 때 앞뒤로 한 번씩 뒤집어 준 뒤 한입 크기로 자른다. 이후 세로로 세워서 한 번 더 구워준 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뒤집는다. 고기가 두꺼워 이렇게 해야 익는다. 이렇게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최상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익은 고기를 한점 먹으면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식감이 입안을 가득 메운다. 오겹살은 껍질 때문에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하다.
취향에 따라 파김치와 명이나물을 함께 싸 먹어도 좋다. 신선한 파와 멸치 액젓으로 만든 알맞게 익은 파김치는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동시에 개운하고 아삭아삭 한 질감이 살아있다.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한없이 입맛을 돋운다. 새콤한 것을 좋아한다면 명이나물에 싸 먹어도 좋다. 이밖에도 갈치 속젓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다. 갈치의 기분 좋은 비릿함이 육향과 어울어져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룬다.
주고객층은 직장인들이다. 점심때는 백반 메뉴인 ‘집밥’을 먹는 사람들도 많다. 집밥은 말 그대로 집에서 먹는 백반처럼 밥이 나오는데, 일주일마다 메뉴가 바뀐다. 지금은 다가오는 말복을 맞아 삼계탕을 고정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7천 원으로 저렴하다.
◇성장기 아이에게 필수지방산 ‘풍부’
돼지고기에는 소고기보다 비타민 B1(티아민)이 8~10배 풍부하다. 비타민 B1은 ‘항피로비타민’이라고도 불리며 탄수화물과 에너지대사에 필요한 영양소로 결핍되면 신체의 모든 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철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해 준다. 돼지고기 속 불포화 지방산은 탄산가스 등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하고 몸속 중금속을 흡착해 배설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필수지방산은 두뇌발달과 성장에 중요한 영양소가 되는데, 지방 섭취의 30% 정도는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질 좋은 고기를 판매하는 ‘미스터 Lee’는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 반찬 나눔을 하는 선행도 펼치고 있다. 받은 만큼 베풀고 살자는 주인장의 신념 때문이다.
주인장은 이 씨(53)는 “가게 오픈전부터 지역 내 독거노인들에게 무료식사를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4월부터 노인복지관에서 필요하신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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