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갑 조인철 승리…‘비명’ 송갑석 고배
‘고·보·장·강’ 문금주, 김승남 꺾는 기염
목포 김원이, 배종호 누르고 본선 티켓 획득
순천·광양·구례·곡성갑서 손훈모 공천장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광주·전남 지역구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송갑석(광주 서구갑)·김승남(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이 정치 신인들과의 경선에서 패했다. 반면 재선을 노리는 김원이(목포) 의원은 상대 예비후보를 꺾으며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광주·전남·서울·경기·강원·충북 등 8개 지역구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광주 서구갑에서는 정치 신인인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재선 송갑석 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의원 평가 하위 20%인 송 의원은 ‘경선 득표의 20% 감산’ 페널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3선 도전이 좌절됐다.

서구갑을 끝으로 민주당은 광주 8개 모든 선거구 후보자 공천을 마쳤다. 동남갑 정진욱·동남을 안도걸·서구갑 조인철·서구을 양부남·북구갑 정준호·북구을 전진숙·광산갑 박균택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들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광산을 민형배 의원만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전남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운명이 갈렸다.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정치 신인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선 김승남 의원을 이겼다. 이 지역구 역시 거센 ‘현역 물갈이론’을 비켜가지 못한 셈이다.

김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광주·전남에서 ‘586세대’로 상징되는 운동권 그룹이 신진 세력으로 교체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김승남 의원과 송갑석 의원은 모두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반면 성균관대 총학생회 정책국장 출신인 김원이 의원은 기존 지역구에서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제쳤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으로 접전을 벌이는 등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 의원은 본선행을 확정했다.

전남에서 단수 공천된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생환한 현역 의원이기도 하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손훈모 변호사가 김문수 당대표 특별보좌역을 꺾었다.

88학번 대학 동기끼리 불꽃 튀는 당내 경선을 치른 손 변호사는 국민의힘 김형석, 진보당 이성수, 개혁신당 천하람 후보 등과 본선에서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전남 6곳은 경선을 앞두고 있다.

여수갑, 여수을,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 등 5곳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경선 투표가 진행 중이며 이날 밤늦게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여수갑은 주철현 의원과 이용주 전 의원이 리턴 매치를, 여수을은 김회재 의원이 조계원 민주당 부대변인과 맞붙는다.

나주·화순은 현역인 신정훈 의원과 구충곤 전 화순군수, 손금주 전 의원이 대결한다.

해남·완도·진도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현역 윤재갑 의원과 2인 경선을 치른다.

영암·무안·신안은 현역 서삼석 의원과 김태성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천경배 전 민주당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이 3인 경선을 한다. 3인 경선을 하는 두 곳은 특정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한다.

나머지 1곳은 전략공천에서 2인 경선으로 변경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오는 15∼17일 현역 서동용 의원과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경쟁한다.
/안세훈·임소연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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