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등 5개社 제22대 총선 2차 여론조사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민주 공천 파동 민심 이반 해석
막판까지 박빙 판세 지속 전망
국힘 등 타 정당 지지율 ‘미미’
조국혁신당 ‘약진’ 수치로 확인
비례투표 의향서 민주당 제쳐

 

4·10 총선을 앞두고 전남 10개 선거구 중 담양·함평·영광·장성이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4선 도전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인 이개호 예비후보와 3선의 함평군수를 지낸 무소속 이석형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민주당의 아성인 담양·함평·영광·장성의 표심이 무소속 돌풍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박빙의 오리무중 판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불어닥치지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무소속 돌풍’ 진원지되나

17일 남도일보와 광주매일신문, 광남일보, 전남매일,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담양·함평·영광·장성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지지도에서 이개호 예비후보가 42.9%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41.9%를 기록한 무소속 이석형 예비후보였다. 양 예비후보 간 격차는 불과 1.0%포인트(p). 또 국민의힘 김유성 예비후보는 3.4%, 개혁신당 곽진오 예비후보 1.3%, 새로운미래 김선우 예비후보 1.7%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타후보·없다·잘모름’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2.2%, 2.8%, 3.8%로 각각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3선의 이개호 예비후보에 맞서 무소속 이석형 예비후보가 선전하면서 결과를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두고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담양·함평·영광·장성 유권자들은 잇따라 터진 민주당 공천 파동에 대해 어느 때보다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담양·장성·함평·영광에서는 당 3역 중 하나인 정책위 의장인 이개호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하려다 “황제·밀실·셀프 공천”이라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재심위가 박노원 예비후보와 이석형 예비후보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지난달 29일 3인 경선으로 변경했으나 이틀 만에 다시 단수 공천으로 번복했다.

재심위는 이개호 예비후보의 경우 다른 예비후보들과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단수 공천을 취소하고 3인 경선으로 바꿨으나, 최고위가 이를 뒤집고 단수 공천을 확정하면서 원점으로 회귀했다. 이같은 결과에 강력 반발한 이석형 예비후보는 지난 4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왜곡된 지역 정치환경이 역대 선거 때마다 민주당의 잘못된 정치 행태를 반복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내 반발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중 59.3%만 이개호 예비후보를 지지했고, 33.3%는 무소속인 이석형 예비후보를 지지한 점이 이를 반증한다.
 

◇‘지민비조’ 현실화?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조국혁신당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번 조사에서 4월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은 40.1%를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이 주도해 창당한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34.5%에 비해 오차범위에서 5.6%p 앞섰다. 이어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6.9%, 새로운 미래 5.7%, 개혁신당 3.1%, 녹색정의당 2.1%, 기타정당 2.3%, 없다 3.1%, 잘모름 2.4% 등을 기록했다. 이번 총선에서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정당 투표는 조국혁신당)’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연령별로 보면 조국혁신당은 40대와 50대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40대에서 53.6%를 기록했고, 50대에서도 51.1%로 과반 이상의 지지세를 기록했다. 20대(18세 이상 포함)에서는 42.1%, 30대 25.9%, 60대 38.0%, 70세 이상 31.7%로 각각 조사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44.5%, 여성 35.5%였다.

지역별로는 조국혁신당은 함평에서 50.5%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장성군 38.7%, 영광군 38.2%, 담양군 36.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은 담양을 제외한 3개 군 지역에서 조국혁신당에 밀렸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전체 민주당 지지자 중 26.2%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또 국민의힘 2.2%, 녹색정의당 59.3%, 개혁신당 15.8%를 기록했다. 신생 정당 중 조국혁신당과 지역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새로운미래 지지자 중 7.5%가 지지했고, 무당층인 지지정당없음에서는 28.3%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후보별로는 이개호 예비후보 지지자 중 30.2%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했고, 무소속 이석형 예비후보 지지자의 경우 51.6%가 투표 의향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가상번호 100% 자동응답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6%이며 2024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3%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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