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가며 40여분간 ‘신경전’

시민들, 특혜 의혹 제기 강력반발

 

나주시가 8일 오후 2시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부영CC 잔여부지 공동주택 용지 확보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는 건설 반대측 주민들의 항의가 나오며 40여분 간 지연 후 진행됐다. 중·서부취재본부/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

“이런 요식행위에 불과한 설명회 뭐하러 오라했습니까?”

지난 8일 오후 2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스페이스코웍에서 열린 부영CC 잔여부지 아파트 건설 설명회,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나주시는 이날 부영CC 잔여부지 공동주택 용지 확보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설명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나주시는 지난 8일 부영CC 잔여부지 공동주택 용지 확보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설명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중·서부취재본부/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

설명회는 골프장 용도변경을 반대하는 시민대책위 관계자 등이 환경영향평가 자료가 부실하고 형식적인 행정절차 추진을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반발·퇴장하는 등 논란 끝에 진행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을 중고교 신설, 체육시설과 공원 조성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차남 나주시의원은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부영주택 측과 의견조율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부영주택 측은 “공익의 중요성과 함께 기업의 이윤 창출도 보호받아야 하며 주민과 함께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행정절차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부영주택은 앞서 한국에너지공대 부지를 무상기부하고 남은 혁신도시 내 잔여부지 37만여㎡에 5천여세대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주시에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제안서는 ‘골프장 녹지의 토지 용도를 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해달라’는 내용으로 용도가 변경될 경우 해당 부지에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선 “부영주택이 5천 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짓게 되면 최소 5천억원이 넘는 특혜성 이익을 남기게 되는 만큼 가구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 관계자는 “설명회를 거쳐 나온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최적의 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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